독서와 인문학

[유용한 인문학]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투자하는 엔지니어 2023. 1. 7. 19:20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서울대에서 지정한 필독서로 아주아주아주 유명한 책이다.

 

총균쇠는 어째서 유라시아 대륙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보다 발전된 문명을 가질 수 있었냐는 물음에 대답을 준다.

이 책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그 이유가 바로 환경의 차이라고 주장한다.

 

1부에서는 폴리네시아의 문명을 예시를 든다.

 

보라색이 폴리네시아의 영역이다

폴리네시아는 아오테아로아, 하와이제도, 라파누이를 잇는 1000개 이상의 섬들의 집단을 일컫는데, 각 섬들간에는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 한 데다 자연환경마저 상이하기에 제국에서부터 단순한 부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차이를 보여준다.

 

2부와 3부에서는 에스파냐가 잉카제국을 168vs80000의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그들은 총을 갖고 있었고, 잉카제국이 접해본 적 없던 균을 들여와서 병에 걸려 죽었으며, 무장된 갑옷을 통해 이길 수 있었다.

이렇게 총,균,쇠를 설명하면서 왜 백인이 잉카제국보다 먼저 총을 가지게 된건지, 병균에 저항력을 가지게 된건지, 쇠를 잘 다루게 된 것인지도 설명한다.

그것 또한 1부와 마찬가지로 지리적인 환경에서 다가온다.

 

바로, 기후대와 넓은 땅이다.

유라시아대륙은 농업이 발달하기 유리한 기후대에서 가로로 길게 이어져 있다.

즉, 농사를 지을 땅이 넓다는 의미이고, 식량확보에 문제가 없는 이상 추가적인 발전이 유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는 세로로 길다.

또한, 아프리카에는 맹수가 많이 살고 있고, 남아메리카 대부분은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문명이 발달하기 어렵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유라시아 대륙 내에서 유럽이 먼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지리적인 환경으로 설명해준다.

중국은 넓은 광야로써 막강한 중앙집권제도인 황제가 지배하기 유리했고 이러한 통합적인 환경은 혁신에 제약을 받았다는 것.

그러나 유럽은 알프스산맥을 기점으로 여러 국가가 분리되어 있었고, 영국은 심지어 섬이어서 교류가 어려웠기에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의 역사가 지속되면서 경쟁을 통한 혁신이 가능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저자가 말한 총,균,쇠의 모든 내용이다.

사실 이 내용만 봐서는 '음, 그렇구나' 말고는 딱히 얻을 것이 없어보인다.

저자가 하고싶었던 말은 백인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이 유리했을 뿐이니 겸손하자는 얘기였다.

 

그럼 우리는 이 결론을 갖고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인문학은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데에 도움을 주고는 한다.

타고난 환경의 차이가 수천년이 지속되자, 유럽에서 대포와 군함을 이끌고 아메리카에 쳐들어갈 때, 잉카제국은 창과 방패만이 들고 있었으며 일부 아메리카 원주민은 석기시대에 머무르고 있었다.

 

환경이 이토록 중요하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부잣집은 계속해서 잘 살게 되고, 가난한 가정과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이 당연하니 받아들여야하나?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둘러싼 실질적인 환경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결국 우리가 무언가 발전하고 싶다면, 안주하지 않고 환경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내가 목표하는 것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이라면, 나 자신을 돈을 버는 방법과 관련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내가 목표하는 것이 높은 시험성적이라면, 계속해서 그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 및 공부하는 환경에 들어가야한다.

내가 목표하는 것이 다이어트라면, 내 주변을 음식과는 거리를 두고 운동과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야 한다.

내가 목표하는 것이 영어회화 마스터라면, 나를 계속해서 영어에 노출시켜야하며,

내가 목표하는 것이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 일단 씻고 나가야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의지가 참 약한 동물이다. 하지만 발전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 노력의 시작이 바로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싶다고?

극복하지 말고 바꿔보자.

조금씩 자신도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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