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초

금리 스프레드란 무엇일까? - 금리 스프레드를 통한 단기 경기전망

투자하는 엔지니어 2023. 2. 8. 21:5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오늘은 금리 스프레드를 활용해서 단기(3개월 이내)간의 경기를 예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리스프레드란, 금리간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그러면 어떤 금리간의 스프레드가 경기 전망에 유리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단기 금리차, 즉 기간 스프레드를 종종 활용하곤 합니다.

연준의 파월 의장도 10년물-3개월물 간의 스프레드를 의미있게 보고 있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하이일드 스프레드 입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란,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와 위험채권인 낮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사이의 금리 스프레드를 의미합니다.

 

그러면, 기간 스프레드와 하이일드 스프레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의 시장은 어떻게 보면 될 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 기간 스프레드

(1) 수익률 곡선이란?

기간 스프레드를 이해하기 위해선 일드커브(=수익률 곡선)를 우선 이해해야 합니다.

그림1. 수익률 곡선

수익률 곡선은 위 그래프처럼 생겼습니다. x축은 국고채 금리의 만기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1일물, 3개월물, 1년물, 2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 등이 되겠습니다.

 

채권은 돈을 빌려줬다는 증서라고 했습니다. 돈을 빌려줬으면 이자를 받겠죠? 그 이자를 빌려준 기간에 대해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 수익률 곡선입니다.

 

1일물 금리는 하루 빌려준 것에 대한 이자, 3개월물 금리는 3개월 빌려준 것에 대한 이자, 등등 만기에 대한 금리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 수익률 곡선이 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죠.

친구한테 돈을 하루 빌려준다고 생각해봅시다. 친한 사이면 이자를 받지도 않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돈을 한달 빌려준다면? 사실 못받을까봐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자를 받게 되겠죠?

그런데 만약 돈을 10년 30년 빌려준다면? 더 불안한만큼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즉, 빌려주는 기간이 길수록(만기가 길 수록) 채권에 대한 이자는 올라가는 것이 당연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 곡선의 형태가 그림1처럼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2) 수익률 곡선 평탄화

그런데,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을 급격하게 하면 이러한 채권 수익률이 증가하게 됩니다.

금리인상은 1일물 금리(=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이뤄지는데, 이와 함께 자연스레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금리인상을 급격히 빠르게 인상을 하는 경우에는 장기채권의 금리 상승속도가 기준금리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때 일드커브 평탄화가 발생한다.

혹은 더 심한 경우엔 일드커브 인버젼(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3)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왜 나쁜가?

그러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뭐가 문제길래 그렇게 난리들일까?

은행이 많이 힘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시중의 금융회사들은 만기가 짧게 중앙은행에게 돈을 빌린다. 이렇게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에 이뤄지는 거래 시장을 "레포시장"이라고 하는데, 이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다.

어쨌든, 시중 은행은 "레포시장"에서 중앙은행에게 기간이 짧게 돈을 빌리는데, 문제는 보통 은행이 시민들이나 회사에 돈을 빌려줄 때는 장기로 빌려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을 살 때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는데 보통 만기가 20년은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 되었다면,

단기 금리는 올라갔기 때문에 은행은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온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때는 그보다 낮은 금리로 빌려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은행은 대출을 잘 해주지 않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걸 의미하고, 결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4) 3개월-10년물 기간 스프레드

3개월-10년물 스프레드 vs 경기선행지수

위 그래프는 3개월-10년물 간 기간 스프레드와 경기선행지수를 함께 나타낸 것이다.

 

파란색이 기간스프레드이고, 빨간색이 경기선행지수인데 기간스프레드가 작아질 수록 경기선행지수가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회색선으로 나타낸 경기침체 구간에 대해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후 다시 회복했을 때 나타났다.

즉, 3개월-10년물 기간 스프레드는 아주 강력한 경기침체 선행지표라고 알 수 있다.

 

현재, 3개월-10년물 기간스프레드는 역사상 최대폭으로 역전되어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래프를 확대해서 보면, 파란선(3개월-10년물 기간스프레드)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역사적 경험으로 비추었을 때, 해당 스프레드가 다시 양의 값으로 회복된 후 얼마 있지 않아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금리스프레드가 역전된 후 다시 회복되면 왜 경기침체가 왔을까?

그건 금리인하 이후 경기침체가 왔다는 내용인데, 자세한건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2. 하이일드 스프레드

(1) 하이일드 스프레드란?

수익률 곡선은 안전자산인 국고채의 기간에 따른 금리를 나타낸 것이라면, 이번엔 채권의 신용등급에 따라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이다.

또 한번 상식적인 상황을 가정해보자.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이 당신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이자도 잘 쳐준댄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유가 있다면 돈을 빌려줄 것이다. 이재용이니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박빚으로 가정이 파탄된 사람이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빌려줄 것인가? 아니다. 전혀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채권이란, 이렇듯 신용도가 낮은 곳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안전한 채권에 비해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란, 신용도가 낮은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와 신용도가 높은 국고채 간의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2)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경기지수와의 관계

그렇다면,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경기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만약 경기가 아주 좋은 상황이라면, 사람들 주머니에 돈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에도 여유있게 돈을 빌려주게 될 것이다.

그런데 경기가 나쁜 상황이면? 사람들은 하이일드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만큼 하이일드 채권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게 된다.

결국, 하이일드 채권과 국고채 간의 금리차는 경기가 좋을 때 낮아지고, 경기가 나쁠 때 커지게 된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시장이 인식하는 경기의 미래상황을 의미하는 것이으로 선행지표이긴 하다. 하지만, 경기침체 등을 강력하게 예견하는 지표라고 보기엔 어렵다.

위 그래프는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경기선행지수를 함께 나타낸 것이다.

경기선행지수가 나빠지면, 하이일드 스프레드도 커졌다.

 

위 그래프를 보면, 현재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하방이지만,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채권 시장에선 경기선행지수와 무관하게 단기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의미이다.

 

3. 기간 스프레드와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종합한 2023년 주가 전망

(1) 하이일드 스프레드 단기 전망: 1년 이내

 

현재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당분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추세이다.

사실 이렇게 안맞기는 참 어려운데, 그만큼 연준의 금리정책이 경기 사이클에 비해 늦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어찌됬든, 위 그래프에서 2003년 쯤을 보면,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하락할 때, 경기선행지수도 하락한 경우가 있긴 하다.

해당 경우에는 조금 지나서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회복했다.

 

이번에도 이와 같은 케이스라면, 조만간 경기 선행지수를 상향을 하게 될 것이다.

2014년 이후로 하이일드 스프레드의 바닥은 약 3~3.5%대에서 형성되었었다. 현재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3.99%이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3~3.5%대까지 안착한다면, 시장은 경기가 안정적이 되었다고 본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2) 기간 스프레드 장기 전망: 1년 이상? 혹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시점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후 회복되면 경기침체가 찾아왔었다.

기간 스프레드를 본다면, 결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한 후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를 할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하이일드 스프레드보다는 기간 스프레드가 그 예측력이 더 높았으므로,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FED Watch

현재 선물금리 시장에서는 올해 12월이 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는 잘 모르니까 선물금리 시장에서 바라보는 대로 해석을 할 생각이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및 기간 스프레드에 따르면, 결국 올 한해 주가는 상승을 하다가, 연말쯤 되서 금리인하를 하면서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금까지 블로그에서 말했던 2023년 상고하저를 추측한 것과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2023년 투자 전략: 주식은 상고하저, 채권은 상고하고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2023년 주식전망 글을 쓰면서, 1월말 2월말, 3 4월까지 분할해서 매수할 거라고 말했었잖아요. 근데 최근들어서 200일선을 여러번 돌

bbodaemakeslife.tistory.com

올해 하반기 들어서 주가가 하락할 지, 내년 초에 하락할 지 정확한 시점은 예측할 순 없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상승을 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가 되어서 선물금리 시장의 금리인하 시기를 보면서 적절하게 채권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좋아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