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장기 투자 방향

투자하는 엔지니어 2024. 11. 4. 01:04

안녕하세요.

 

미국 대선 결과까지 이제 며칠도 남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트럼프vs해리스의 대결구도인데요.

 

개인적으로 트럼프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두 후보의 정책을 비교해보고 그것이 미국의 산업과 정부 재정구조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미국의 산업구조는 사실 매우 큰 흐름이라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가 크게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트럼프의 경우 제조업 부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미국 산업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된다면 향후 20~30년간 투자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 재정구조는 국가부채 우려와 시장의 유동성, 산업지원 등 여러 방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했을 때 장단기적인 관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각 후보들의 정책 방향과 그들이 속한 정당의 성격 등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을 비교할 때는 사실 여러 기사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지만, 신뢰도가 높은 자료가 있습니다.

바로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행한 자료입니다.

 

2024 미대선 민주당 공화당 정책비교.pdf
0.27MB

 

정책 분야 민주당 공화당
경제 - 중산층 중심 성장
- 인프라 투자 확대
- 최저임금 인상
- 노조 권리 보호
- 부유층/대기업 증세
- 중산층/저소득층 감세
- '미국 우선주의' 경제
- 금리 인하
- 인플레이션 완화
- 에너지 비용 절감
- 포괄적 감세 정책
- 규제 완화
무역/통상 - 다자간 협력 추진
- 동맹국과 경제협력 강화
- 보호무역 강화
- 외국산 상품에 보편 관세 부과
- 미국 제품 구매 정책
- 다자 무역기구 해체 제안
환경/에너지 - 청정에너지 확대
- 석유 산업 규제 강화
- 탄소배출 감소
- 화석 연료 생산 증대
- 에너지 규제 완화
- 전기차 의무화 취소
이민 - 합법적 이민 확대
- 인도적 국경 보안
- 불법 이민자 시민권 경로 마련
- 국경장벽 확장
-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 이민자 범죄 처리 강화
대외 정책 - 동맹 강화
- 국제 협력 증진
- 중국과 '전략적 경쟁'
- 힘에 의한 평화 구축
- 동맹국 방위비 분담 요구
-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
사회 이슈 - 엄격한 총기 규제
- 낙태권 보호
- LGBTQ+ 권리 보호
- 투표 공정성 보장
- 종교/총기 소지 자유 지지
- 생물학적 성별 기반 정책
- CRT/급진적 성 이데올로기 반대

 

해당 자료를 요약 정리하면 위 표와 같습니다.

파란색으로 강조한 것은 향후 경제적으로 영향이 있을 법한 정책이고, 검정색으로 강조한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정책입니다.

우선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해당 내용이 본인 정당 대표정책과는 관여가 없음에도 현재 정책으로 주장 중인 내용이라, 단순 표심 얻기용 남발성 정책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상기 정책들을 토대로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의 정책 방향을 예상해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정책 분야 민주당 승리 시 공화당 승리 시
경제 철학 바이드노믹스 (상향식 경제 정책)
중산층 중심 성장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
규제 완화
자국 산업 보호
조세 정책 법인세율 21% → 28% 인상 법인세율 15-20%인하
에너지 정책 청정에너지 확대
석유 산업 규제 강화
전통 에너지 산업 부활
규제 완화
통상 정책 동맹국과 협력 강화
다자간 협력 추진
보호무역 강화
관세를 통한 자국 이익 추구
대중국 정책 '전략적 경쟁' 관계 유지 '전략적 독립' 추구

위 표를 보시면, 정책 방향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해리스가 당선이 된다면,

  • 친환경 산업 위주의 기업 혜택
  • 노동자 권리 강화로 인한 기업 비용 증대 → 물가 상승 압력 증대
  • 국제 협력 강화로 국가별 글로벌 역할 분담 가속화
    ①중국 및 인도, 동남아의 국제 생산기지화 → 제조산업 위주의 지역 위치 파악 필요
    ②미국의 소비국 역할 증대 → 화폐발행 증가 및 물가상승 압력 증대 → 명목GDP 상승
    단, 소프트웨어 산업 유치에 대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 → 미국의 S/W 인재 흡수 현상 유지될 듯

만약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면,

  • 전통 석유에너지 산업 위주의 기업 혜택 및 미국의 제조업 부흥
    └ 단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
    └ 장기: 미국 국가부채 축소로 인한 경쟁력 강화 → 세계 자금 유입 가속화로 인한 실질GDP 상승
  •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국제 무역 마찰(미중무역갈등)
    └ 단기: 소비자 물가 상승 및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강세 → 수입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
    └ 장기: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국제 경제 둔화 → 디플레이션화

결국 해리스 당선 시 물가상승 및 명목GDP 상승으로 인한 표면적 경제성장은 이루겠지만, 미국의 내실은 갈수록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영향이 있겠으나 미국 내 제조업 인프라가 구축되고 미국 땅에 가장 많이 매립되어 있는 셰일가스를 활용한 전통에너지 산업 부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결국 장기적인 미국의 내실을 다지는 데에는 트럼프가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국제 디플레이션화 및 달러강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출로 작용되어 미국 소비를 촉진시키는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맨 처음 말씀드렸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산업구조가 어떻게 될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전세계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어짜피 미국이 세계 1위 국가라는 믿음, 중국vs미국이라면 미국을 선택한다는 호감도 등이 바탕이 되기에 자국우선주의가 가능한 것입니다.

즉, 현재 상태의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이 효과적이겠지만, 지지도가 낮은 국가에서 폐쇄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그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달러화의 위치, 아메리칸 드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표면적으로 무식해보이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 내 최대 셰일가스 업체 중 하나인 셰브론은 아이러니하게도 리튬 개발과 관련된 자회사를 보유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아직까지는 인프라 부족, 전기차 캐즘 등의 이유로 친환경에 대한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 미래는 친환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천천히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또한 이를 모르진 않습니다.

단기간의 제조업, 석유에너지산업 등으로 인한 미국의 정부부채를 축소하는 등 국가신뢰도를 올리고 장기적인 소비강국이 될 수 있도록 국가를 재편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성 된다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에 대한 영향을 아래의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향 분야 긍정적 영향 잠재적 도전
고용 - 22만 개의 일자리 창출 예상
- 운송장비 분야에서 54971개 일자리 창출
- 전기차 배터리 생산 분야 일자리 증가
- 일부 산업에서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가능성
경제적 가치 - 443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 창출 예상 - 초기 투자 비용 증가
공급망 - 공급망 회복력 강화
- 중단 리스크 감소
-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따른 단기적 혼란 가능성
제조업 경쟁력 - 공급망 효율성 향상
- 리드 타임 감소
- 재고 관리 개선
- 일부 산업에서 비용 경쟁력 약화 가능성
지역 경제 - 오하이오, 애리조나, 테네시 등 특정 주에서 1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 - 지역 간 경제 불균형 가능성
비용 - 장기적으로 물류비용 감소 가능성 - 단기적으로 제조비용과 인건비 상승 압력
산업 구조 -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 강화 - 전통 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
국제 경쟁력 - 중요 생산 및 물류 능력의 국내 이전으로 경쟁력 강화 - 국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 (대중국 정책 필요)

 

표를 정리하다보니, 트럼프가 중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이유도 바로 보이네요.

 

다만 위에 나열된 모든 내용들은 2~3년의 짧은 기간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임기 내에는 오히려 물가 상승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다만, 미국 내 제조업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2030년 쯤부터는 미국의 내실이 상당히 다져져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을 한다고 해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포기한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국가와 소프트웨어 경쟁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H/W+S/W+소비시장 모두를 갖춘 곳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오랫동안 필요합니다. 즉, 많은 양의 장기국채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지금 옐런 장관이 단순 소비증대를 위해서 이미 국가부채를 너무나도 많이 발행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금은 대부분 단기국채 발행으로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그 단기국채를 장기국채로 전환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돈잔치를 너무 많이해버려서 미국이 제조업 기반을 닦기 위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하나입니다. 바로 외국의 투자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의 자본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당기간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미국의 장기채권에 대한 매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장기채권에 대해 다시금 매력을 느끼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당연히 장기채권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는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됩니다.

따라서 트럼프는 집권하고 나서 상당한 금리인하와 함께 양적완화를 통한 장기국채 매입에 들어가지 않을까합니다.

 

시나리오도 많이 쓴 것 같네요. 다만, 전체적인 큰 방향은 미국의 실질GDP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반면에 해리스가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소비로 인하여 국가가 유지되겠지만 미국이라는 국가의 내실이 상당히 약해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미국의 입장에선 그렇고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해리스가 더 좋습니다.

자국우선주의는 결국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공장도 미국에다 지어야하니 우리나라 일자리가 미국의 일자리로 바뀌는 셈이고, 관세가 적용되니 수출경쟁력도 약해집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