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요즘 전자기학 관련해서 강의 스크립트를 쓰는 부업을 하고 있는데요, 퇴근 후 부업에 집중하느라 블로그 포스팅을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종일 부업에만 매달리다가 본가에서 집으로 복귀하는 기차에서 글을 써봅니다.
최근 미연준이 50bp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채권이 유망하고 주식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글을 썼었는데요, 실제로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주식은 전부 매도하고 채권으로 자산을 다 옮겨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은 상승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감에 하락도 하는 등 반복하다 지금이 이르렀네요.
채권 역시 어느 정도의 상승은 있었지만 가까이서 보면 채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 글의 관점은 하루 이틀의 단기간에 초점이 맞춰진게 아닙니다.
당장 내일의 주식 가격을 알기 위해서는 차트분석을 하는 것이 훨씬 나을거에요. 수급과 심리로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결국 그러한 수급과 심리는 커다란 경제의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저는 매일 매순간 사고팔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긴 흐름을 보고 거기에 맞춰 천천히 자산분배를 하는 것이죠.
(제 본업은 자동차 연구원입니다..)
아무튼,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말씀드리자면
1. 통화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 여기서 통화정책은 금리조절과 연준의 국채 매입/매수 등의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해서 바로 경제가 부양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거죠.
물론 25bp인하한 것보단 빠르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요.
2. 재정정책은 시장에 직접적으로 그리고 즉시 영향을 미치지만 그만큼 부작용을 가져온다.
: 재정정책은 정부에서 직접 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 때 전 국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나, 특정 산업에 지원금을 주는 것 혹은 세율 조정이나 FTA, IRA정책 등을 말하는 것이죠.
이것들은 해당 산업을 즉시 부양시킬 수 있습니다. 혹은 특정 기업을 즉시 살릴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려하던 때 JP모건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면서 베어스턴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늦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이후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요)
JP모건이 베어스턴스를 24억달러라는 헐값에 인수하는 것을 정부가 용인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재정정책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조금을 아무리 준다하더라도 삶이 팍팍하면 소비가 무작정 늘어날 순 없습니다.
특정 산업을 아무리 지원한다고 한들 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생각하면 어느 한쪽이 무너졌을 때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볼 순 없을겁니다.
재정정책은 순간적인 위기를, 문제의 시작이 될 수 있는 트리거를 회피하는 데 용이할 뿐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란겁니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막대한 연결성을 고려했을 때 모든 트리거에 전부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3. 가격이 비싼 인기기업 vs 가격이 싼 인기 없는 기업
제작년엔 테슬라, 작년과 올해는 엔비디아의 해였습니다.
정말 유망한 기업이고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훌륭한 기업이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 흐름은 어떤가요?
그리고 테슬라, 엔비디아에 10년이상 장투하시겠다는 분들은 지금 어떤 심정이신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해당 기업의 미래를 보고 들어간 것이 맞는지, 모두가 좋다고 하고 알아보니 정말 좋아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들어간건 아닌지를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장투를 할 자신이 있는지도요.
너도나도 이 기업에 투자를 하고 주식의 가격은 점점 오르고 다른 사람이 또 투자를 하고, per을 넘어 forward per을 보게 되고 수익률이 아닌 수익성장률을 따지며 작년보다 나은 올해,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예상하며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합니다.
주식의 격언 중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실적발표 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죠ㅎㅎ 이미 선반영을 다 해서 발표하고 나서 빠지는 것이죠.
(그런데 또 CEO가 나와 장밋빛 미래를 얘기하면 다시 오릅니다ㅋㅋ 그 미래를 선반영하기 시작하는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저 격언은 인간심리를 통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를 알 수 없으니 온갖 가능성을 다 반영하며 주가는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결국 현재의 주가는 미래의 가능성을 이미 전부 반영한 결과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뉴스가 확정이 되었을 땐 이미 반영된 것이어서 더이상 의미있는 소식이 아니게 됩니다.
이번의 금리인하 후 주가상승이 나타나는 것 또한 금리인하 했으니 연착륙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선반영하며 오르는 것입니다. 지난 포스팅들을 보시면 금리인하 후 잠깐은 오를거라고 종종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통화정책이 시장에 미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시장이 예측한 미래와 실제 미래 사이의 간극은 실망감으로 표출될 것입니다.
아무튼, 가격이 비싼 인기기업은 그렇다 치고, 가격이 싼 비인기 기업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저라면 비인기기업을 눈여겨 볼 것이에요. 인기기업은 이미 비싸고, 언제 빠질지 모르거든요.
반면 비인기 기업의 경우 주식이 외면받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기업의 본질에 크리티컬한 것이라면 매수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단순 잡음이거나, 그저 시장에 소외되었을 뿐이라면 결국 그 기업은 본질가치에 맞게 가격이 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주식을 사두고 묻어두는 것이 진짜 장기투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버핏이 말한 투자에 필요한 인내심은 여기에 필요한 것입니다.
그저 지금 모두가 좋다고 외치는 기업에 현혹되어 "난 무조건 이 기업에 내 미래를 맡길거야!"하면서 고점에 산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인내하는 것을 말하는게 아니구요..
4. 내가 생각하는 투자란?
투자의 본질은 결국 돈을 버는 것입니다.
투자를 하는데 무작정 10년을 묻어버리겠다는건 바보입니다.
내가 생각한 기업의 본질가치를 주가가 도달했을 때 팔아버리는 것이 맞는거죠.
그런데 그 본질가치를 보지도 않고 남들이 좋다고 하니, 그리고 장기투자를 하면 돈을 번다고 하니 무조건 난 장투러야라고 하는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이것은 spy나 qqq같은 지수추종 etf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경제는 흐름이 있습니다. 그 흐름은 보통 금리싸이클이라는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요.
그 흐름에 발맞춰 위기가 올 때는 안전자산에, 상승장에는 위험자산에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인 것이죠.
실제로 진정한 가치투자자인 워렌버핏도 지금은 현금을 최대로 확보해두고 있잖아요? BOA와 AAPL의 비중을 많이 줄여가면서까지요.
모두가 아는 투자 격언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식시장에 바보가 많을 때는 주식을 팔 때다."
지금은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심지어 연준이 빅컷을 단행했을 때는 이유가 있는 것인데 이 마저도 호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이렇게까지 말하면 저보고 비관론자, 폭락론자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만 저는 10년이상 주식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비관론자가 10년이상 주식을 할리가 없죠. 주식시장을 떠나겠지요.
모든 호재가 나오고 온 세상이 긍정만을 외칠 때 위기를 보는 것을 폭락론자라 할 수 있을까요?
온갖 악재가 터져나오고 온 세상이 주식을 외면할 때 주식을 사야한다고 말한다면 이제는 긍정론자인건가요?
온갖 호재 속에서 위기를 보고, 온갖 악재 속에서 희망을 보는 것을 피터린치는 현명한 투자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AI와 4차산업혁명이 만들어내는 밝은 미래를, 미국의 튼튼한 경제와 연준의 적절한 대처가 만든 연착륙을 기대하는 호재가 가득합니다.
정작 실물경제지표와 실제 미국에 거주중인 제 지인의 말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죠.
말이 길어졌네요. 이러나 저러나 제 말이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일개 개미일 뿐이고 틀릴 수 있는 한명의 인간일 뿐입니다. 각자의 의견에 따라 투자하시고 본인의 결정에 책임지는 투자자가 되면 되는거죠.
모두들 성공하는 투자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저의 무지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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