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동안 바빠서 글을 못쓰다가,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는 사람이 적은 블로그이긴 해도, 저 혼자 정리하는 용도라도 틈틈히 글을 쓰려했는데 귀차니즘이 글을 못쓰게 했네요...
지금까지 연준은 금리인상, 인하 등을 반복해왔고 그때마다 인플레이션, OECD 경기선행지수, 주가 등은 그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오늘은 이때까지 있엇던 연준의 금리인상 패턴을 분류하고 그때마다 시장은 어떤식으로 변화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ED의 금리인상 전략
1.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점진주의)
25bp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전략입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점진주의라고 합니다.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에 투자자들을 오히려 '편안하게' 만들며, 때로는 버블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점진적인 금리인상의 대표적인 예시는 2004년이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경기선행지수, CPI, 기준금리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참고로, 경기선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4가지 시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경기 확장기: 100pt 이상+상승추세 경기 후퇴기: 100pt 이상+하락추세 경기 위축기: 100pt 이하+하락추세 경기 회복기: 100pt 이하+상승추세 |
1) 2004~2006년 금리인상
2004년 6월부터 FED는 매 회의때마다 25bp씩 기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였습니다. 이러한 금리인상은 2006년 5월까지 이어졌고, 총 425bp(1%->5.25%)를 인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금리인상 시기에는 오히려 주택시장에 버블이 생기기까지 하였습니다. 또한 S&P500지수는 1136pt에서 1325pt까지 2년간 16.7%가량 올랐습니다.
즉, '점진주의' 금리인상은 오히려 자산시장을 성장시키는 효과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금리인상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당시 2006년까지 금리를 올린 후, 5.25%라는 높은 금리를 약 2년간 유지했고 이는 기업의 단기자금 흐름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고,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뒤늦은 FED의 급격한 금리인하에도 주가폭락은 막을 수 없었으며, 양적완화를 통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한 후에야 주가는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2) 2016~2018년 금리인상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 천천히 계단식으로 금리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차트 1]에서 알 수 있듯이, 0%에서 2.5%까지 250bp를 3년여간 올렸으며 이때도 OECD 경기선행지수는 최종금리에 도달하기까지 회복국면을 나타내게 됩니다. 실제로 주가 역시 S&P500 기준 1880pt에서 2810pt까지 3년간 49.5%가 상승합니다.
위 2가지 사례를 봤을 때, 점진적인 금리인상은 오히려 자산시장에 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투자자가 예측가능하고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여 투자금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들어온 점 2) 높은 금리로 인해 저물가가 이어진점 이 2가지 요인으로 저물가 고성장이라는 환경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
저물가 고성장의 시장에선 주식, 채권, 부동산은 상승하며 원자재 및 금 등은 투자에 불리합니다.
2. 예상 불가능하고 급격한 금리인상(급랭주의)
시장에서 예상이 불가능하고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는 전략입니다. 보통 인플레이션을 잡거나 버블을 잡기위해 시장에 강한 공격을 할 때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는 곧 금리인상 시기에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1980년 금리인상과 1994년 금리인상, 그리고 현재 2022년의 금리인상이 있습니다.
1) 1994년~1995년 금리인상
위 그래프는 1993년부터 2000년까지의 OECD경기선행지수와 미국 기준금리 추이, 두번째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의 S&P500 지수 변화, 세번째는 금리인상과 금리인하를 포함한 시기였던 94년부터 96년까지의 S&P500 지수 변화를 좀 더 확대해서 본 그래프입니다.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던 1994년에는 475pt에서 450pt까지 5%가량 하락하는 등 95년 초 최종금리에 도달하기까지 급격한 금리인상 시기인 1년여간 박스권에 갇히게 됩니다. 다만 최종금리 도달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불규칙적인 금리인상은 채권시장에는 엄청난 악재였습니다. 94년도는 채권대학살의 시대로, 장기금리는 불확실성에 따른 텀프리미엄까지 붙어 엄청난 하락을 동반했습니다.
(장기채권 금리에 대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즉, 급진적인 금리인상은 자산시장에는 악재로 다가오게 됩니다.
2) 1980년대 금리인상
이 시기는 현재와 매우 유사한 상황입니다. 1977년 CPI(yoy) 6%, 기준금리 6%수준이었던 당시 시장은 제2차 석유파동으로 인해 공급망 이슈로 CPI가 어마어마하게 오르게 됩니다. CPI가 상승함에 따라 금리도 올렸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자, 1979년 10월 당시 폴 볼커 연준의장은 이례적으로 금리 400bp를 한번에 올리고, 다음해에는 금리를 20%까지 올리게 됩니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금리인상은 CPI 추세를 단번에 변화시켰으나, 400bp를 단번에 올리는 시점을 기준으로 가뜩이나 후퇴기였던 경기는 위축기로 들어서게 됩니다.
금리 20%를 찍고 금리인하에 돌입하면서, 경기선행지수는 다시 상승 추세로 바뀌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2022년 금리인상과 향후 주식시장 전망
2022년 초부터 시작된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급랭주의 전략을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불확실한 금리인상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이어졌고, 2021년 말부터 2022년 10월까지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했습니다.
이번 금리인상은 물가를 잡기위한 연준의 목적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물가 추이를 보면 금리인상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CPI는 하락추세로 전환되었고, 여전히 금리는 인상중이지만 주가는 10월 바닥을 찍고 현재까지 불안정한 상승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위 사례를 보았을 때, 가장 핵심은 금리인상이 아닌, 연준의 행보에 대해 불확실한 환경이 주가에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CPI추세가 꺾였다는 것은 곧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이라는 생각을 시장이 갖게 만듭니다. 이는 곧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다소 불안정하지만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과 상통합니다.
현재의 주가 상승이 불안정한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최종금리단과 그 높은 금리를 얼마나 길게 가져가냐는 점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물가는 안정되어 가는데, 아직 연준이 뚜렷하게 말을 해주지 않고 있어서 변동폭이 큰 상태로 상승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경기침체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급격하게 금리를 올렸기에 시장에 분명한 충격을 주었고, 현재 단기금리가 매우 높아 기업들이 자금을 확충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해있습니다. 기업에 돈줄이 막힌다는 것은 곧 기업이 망할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실업률로 나타날 것입니다.
(개인적인 분석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023년 주가 전망
저는 이 2가지 점에 대해 접근하여 지금부터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1. 최종금리 및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 이는 내일 12월 13일에 있을 CPI발표치에 따라 시장에서 어느정도 확신을 가질 것이라 판단합니다.
현재까지는 금리는 인하되는 추세였고, core CPI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가 잡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다만, 지금 기업의 구인구직 규모는 감소중에 있고, 다른 분야에서도 물가가 잡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니 CPI는 어느정도 하락 추세로 전환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종금리는 내년 초 5~5.25%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연준에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을 하는만큼 23년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를 선제적으로 진행하여 경기침체를 예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예상 금리 확률표에도 나타납니다.
현재 시장은 내년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23년 5월에 마지막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23년 7월말부터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중에 있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한대로 흘러간다면, 23년 2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3월말에는 금리인상도 쉬는 만큼, 주가는 충분히 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7월의 금리인하는 추가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2. 경기침체 가능성
경기침체는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데 기업이 여건이 되지 않아 그 사람들을 수용하지 못할 때,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 물가를 잡으려면 고용규모를 줄여야하며, 이를 위해 금리 인상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기업의 고용규모는 줄이되, 실업률을 높이지 않으면 됩니다.
위 그림은 2가지 케이스를 보여줍니다.
Case 1은 기업의 구인구직 규모는 큰데, 취업을 하고자하는 사람이 적어 실제로 고용된 인원은 적은 경우입니다.
Case 2는 기업의 구인구직 규모는 작고, 실제 고용된 인원은 case 1과 같습니다.
Case 1의 경우에는 기업이 원하는 규모인 100만큼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으니 임금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서비스 물가가 상승하게 되죠.
Case 2는 기업이 원하는 규모가 애초에 적으니 고용된 인원은 Case 1과 같더라도 임금이 올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경기침체를 막는 방법도 이와 같습니다.
실제 취업을 원하는 사람 대부분이 취업을 하고있다면, 실업률은 낮을겁니다. 또한 실제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원과 근접하게 사람들이 고용되어 있다면, 임금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것입니다.
즉, 채용된 인원은 덜 해고되고, 빈 일자리수(현재 구인구직 규모)가 줄어들면 서비스물가는 잡히고, 실업률은 낮아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는 어떤 상황일까요?
파란색 선은 실업률(Unemployment rate)이고, 빨간색 선은 구인구직 규모(Job Openings)입니다.
현재 구인구직 규모는 하락추세이고, 실업률은 자연실업률에 가까운 3.5%정도입니다. 따라서 지금 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시점에서 아직 실업률의 상승은 보이지 않고, 구인구직 규모는 줄어드는, Case 2로 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즉, 경기침체와는 방향이 조금 다르죠.
상기 2가지 이유로 이번 금리인상으로 인한 충격은 S&P500 지수가 4766에서 지난 10월에 3583을 찍은, 24.8%의 하락을 마지막으로 반등을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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