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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엔 환율이 150엔 아래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이 동반되면서 엔캐리 자금의 대규모 회수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하락이 단순한 조정인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시작인지 분석해보겠습니다.
1. USD/JPY 150엔의 역사적 의미와 엔캐리 트레이드
엔화 가격의 주요 지지선은 USD/JPY 기준 150엔과 120엔, 80엔이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플라자 합의와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1) 플라자 합의
플라자 합의는 과거 달러 가치가 너무 높은 시기,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달러 약세를 약속한 합의입니다.
이 합의 이후 엔화 대비 달러가치는 기존 1달러에 260엔에서 120엔까지 한번에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엔화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120엔선에서 지지를 받은 엔화가치는 이후 역사적으로 심리적인 지지선 혹은 저항선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엔캐리 트레이드
엔캐리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대출이자가 저렴한 엔화를 저금리에 빌려 투자수익을 내는 전략을 말합니다.
일본은 플라자 합의 이후 30년 이상의 장기 불황에 빠지게 되면서, 초저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이 때, 초저금리의 엔화를 일본은행에서 빌린 자본이 외국의 여러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게 되면서 거대한 세력을 이루게 되는데 이를 '엔캐리 자금'이라 합니다.
'엔캐리 자금'은 현재 20조 달러(약 2경 6700조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해당 자금의 향방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80엔선, 120엔선, 150엔선
ⓐ USD/JPY=80엔/달러 선
달러가 약세이거나, 엔화가 강세인 시기입니다. 즉, 엔캐리 청산이 많이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 USD/JPY=120엔/달러 선
달러가 강세이거나, 엔화가 약세인 시기입니다. 엔캐리 자금이 증가하는 추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USD/JPY=150엔/달러 선
달러가 엄청난 강세이며, 엔화가 많이 약한 시기이기에 정책적인 변화를 조심해야하는 시기입니다.
2. 엔캐리 자금 해석 방법
위에 주요 지지선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적었지만, 사실 자금의 흐름이라는 것은 모두 상대적입니다.
이전 시기 대비하여 얼마만큼 변했는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120달러이기에 달러가 강세라고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일본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강세로 인해 엔캐리 자금 청산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증거로 USD/JPY 150엔 이상을 지속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엔화를 대출받아 달러로 많은 환전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150엔 지지선이 붕괴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은행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엔화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 증가와 미국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것을 고려하였을 때 투자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엔캐리 청산을 가져왔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현재는 심리적인 지지선이자 저항선이었던 150엔선이 무너진 149.29USD/JPY입니다.
지금까지 이 선이 무너졌을 때는 주가에 큰 변동성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하락도 이에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120엔 밑으로 떨어질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3. 앞으로의 전망: 엔캐리 청산이 지속될까?
150엔이 지지선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엔화 강세가 본격화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1: 연준이 금리 인하 시 엔캐리 지속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다시 엔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2: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 엔캐리 청산 가속화
만약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되며, 미국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150엔 지지선 붕괴 이후의 시장 조정은 단순한 변동성이 아니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1년에는 유동성 확대 덕분에 엔화 강세 속에서도 주식 상승이 가능했지만, 2022년에는 연준 긴축과 엔캐리 청산이 맞물려 시장이 하락했습니다. 현재는 2022년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정책 변화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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