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보면 금리라는 말이 너무나도 많이 나온다.
기준금리, 장단기금리차, TIPS금리, 채권금리 등등... 금리 앞에 이상한 용어를 붙이고는 지들끼리 대화를 이어간다.
도대체 금리는 뭐길래 이렇게 종류가 많을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투자자가 알아야하는 금리에 대해서 아주 쉽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금리의 종류가 워낙 많아 우선 목차부터 적겠다.
1. 기준금리 |
2. 장기금리vs단기금리: 장단기금리차란 무엇일까? |
3. 시장금리vs표면금리: 채권가격과 채권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
4. 명목금리vs실질금리(TIPS금리): 피셔방정식을 이해해보자. |
5. 레포금리vs역레포금리: 역레포금리를 낮추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
6. 중립금리: 시장은 어느정도까지 높은 금리를 버틸 수 있을까? |
시작에 앞서, 채권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아주 간단하게 채권에 대해 설명하고 넘어가려 한다.
자세한 내용은 3번을 보자.
채권은 돈을 빌려주었다는 증서로부터 시작되었다. 돈을 빌려주고나면, 빌린 사람은 자신이 얼마를 빌렸고, 이자는 얼마를 줄 것이며, 언제까지 갚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약속의 증표로 빌려준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즉, 채권매수자는 이자와 함께 돈을 돌려받을 권리를 사는 것이고, 채권매도자는 그 권리를 파는 것, 즉 돈을 빌리는 것이다.
1. 기준금리: 시중은행이 레포시장 등을 통해 중앙은행에 돈을 빌릴 때 사용되는 금리
기준금리는 FED에서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금리로써, 초단기금리이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돈을 빌리는데 필요한 이자율을 기준금리라고 하는 것이다.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에 돈을 빌리는데 기준이 되는 금리이며, 시중은행 간에 서로 단기간 돈을 빌릴 때에 필요한 콜금리도 기준금리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게 RP를 매도할 때 쓰인다. 여기서 RP란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라고 하는데, 채권매도자가 해당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짧은 기간동안 거래되는 채권을 말한다.
위 그림을 처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서 매도자는 채권매도자, 다시말하자면 돈을 빌리는 주체이며, 매수자는 채권매수자로써 돈을 빌려주는 주체이다.
채권은 돈을 빌려주었다는 증서이다. 해당 증서를 돈을 주고 산다는 개념을 바꿔말하면, 돈을 빌려주고 증서를 받는다는 개념인 것이다.
즉, RP란, 짧은 기간동안 채권매도자(돈을 빌리는 주체)가 채권(증서)을 이자를 붙여서 다시 사들이는(이자를 주고 돈을 갚는) 계약인 것이다.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의 RP거래는 중앙은행이 RP 매수자가 되며, 시중은행이 RP매도자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보통 시중은행은 국채와 같은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을 담보로 맡기며 돈을 빌리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채권시장에 현금이 공급된다. (레포시장 형성)
2. 장기금리 vs 단기금리: 장단기 금리차란 무엇일까?
단기금리: 통상 2년물 이하의 채권금리를 통칭한다.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단기금리는 자본의 유입/유출에 영향을 많이 준다. 이자가 늘어나면 외부에서 자금이 들어올 것이고, 이자가 줄어들면 외부로 자금이 유출될 것이다. 즉, 단기금리는 화폐의 가치(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금리: 통상 10년물 이상의 채권금리를 뜻한다. 실물경제와 연관지을 수 있는 금리로써,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낮은 금리에도 장기간 돈을 빌려줄 사람이 생긴다. 즉, 향후 경제가 좋다고 본다면 장기금리는 낮아진다.
반대로, 향후 경제가 나쁘다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장기금리는 높아진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나면 경기침체가 찾아왔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이 글을 쓰는 현재에도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된 상태이고, 실제로 주가도 많이 낮아진 상태이다. 도대체 장단기 금리차가 무엇일까?
장단기 금리차는 장기금리와 단기금리를 뺀 차이를 말한다. 통상 10년물과 2년물이 기준이 되나, 최근에는 단기금리로써 3개월물을 쓰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 = 장기금리 - 단기금리 |
1) 경기 확장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매우 낮게 유지하고 있고, 채권시장 역시 아주 행복한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매우 낮게 유지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채권보다는 주식을 사게 되고, 국가나 기업 역시 높은 금리를 주더라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에 돈을 마구 빌려댄다. 장기금리는 오르고, 단기금리는 내리게 되어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될 것이다.
2) 경기 수축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마구 올린다. 사람들 역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채권에 몰리게 되며, 덕분에 낮은 금리로도 돈을 빌리게 된다. 즉, 단기금리는 오르고, 장기금리는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단기금리가 오히려 장기금리보다 높은,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장기금리와 장단기금리역전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만 읽자)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자.
미 연준에서는 장기금리에 대한 DKW모델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 모델에 따르면 장기금리는 아래와 같다.
장기금리=단기 실질금리+기대인플레이션+실질 기간 프리미엄+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 |
[단기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은 실물 경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요소로써, 단기금리가 낮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진다면 이 요소는 낮아질 것이다.
[실질 기간 프리미엄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프리미엄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이 요소는 더욱 커질 것이며, 찬란한 미래를 예상한다면, 해당 프리미엄은 낮아질 것이다.
요약: DKW모델에 따르면, 장기금리는 오랜기간 돈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장기금리는 커진다.
여기까지 따라온 사람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
조금 전 위에서는 경기수축기에는 주식보단 채권으로 몰려서 장기금리가 낮아진다고 했는데, DKW모델에서는 경기가 나빠지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금리가 커진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맞는 말일까?
정답은 둘 다 맞는 말이다.
다만, 경제가 아주아주 불안한 상태일 때 DKW모델을 생각하면 된다. 주식보다 채권으로 몰려 장기금리가 낮아질 때에는 그래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려고 할 때이다.
그런데 DKW모델을 적용할 때에는 투자자가 돈을 빌려주면 못받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해서 채권마저 투자를 하지 않을 때이다.
즉, 적당히 경기가 수축된다고 생각할 때에는 장기금리가 오르겠지만, 경기침체를 예상할 정도라면 장기금리는 오르게 된다. 다만, 그럴 때에는 연준이 이미 기준금리도 엄청 올린 상태여서 단기금리 역시 매우 높은 상황이 된다.
보통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고 일정 기간을 가진 후에 경기침체가 된다고 한다.
왜 일정 기간을 가질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잘 생각해보자.
1. 초반에 기준금리가 올라서 단기금리가 오를 때에도, 투자자들은 시장을 조금이나마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에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돈을 옮긴다. 그래서 단기금리가 오르고, 장기금리는 낮아지며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2. 단기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사람들은 짧게 돈을 빌려주고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단기채권으로 돈을 옮기게 된다.
3. 자연스레 장기금리는 오르게 되고, 장기든 단기든 채권이자가 너무 오르게 되면서, "과연 이 정도 이자를 감당하면서 돈을 갚을 수 있나?" 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4. 사람들이 채권마저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불확실성에 따른 프리미엄이 계속 올라서 장기금리는 더욱 높아진다.
위 그래프는 장단기 금리차를 나타낸 그래프이고, 회색은 경기침체 구간이다.
처음에 낮은 장기금리, 높은 단기금리로 인해 장단기금리가 마이너스가 된다. (장기금리<단기금리).
이후에, 장기금리는 불확실성 프리미엄으로 인해 매우 높아지기에 장단기 금리차는 양수가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투자를 하지 않고, 경기침채가 와버렸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서, "낮아진 단기 실질금리+확실하게 잡힌 인플레이션+경기가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 등에 의해서 장기 금리도 안정을 되찾고, 장단기 금리차도 축소되며, 경기는 안정된다.
3. 시장금리 vs 표면금리: 채권가격과 채권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시장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된 채권금리를 뜻한다. 즉, 실제로 거래되고 있는 채권금리이다.
표면금리는 채권 증서에 적혀있는 금리이다. 이 둘의 관계를 이해한다면, 채권가격과 채권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위의 그림은 채권증서를 간단하게 그린 것인데, 여기에 이자율 1.25%라고 적혀있다. 이것이 표면금리인 것이다.
예를 들어, A가 이 채권을 100만원어치 정부에게 샀다고 생각해보자.
채권은 보통 선이자 개념이어서 10년치 이자 12만5천원을 뺀, 875,000원에 100만원짜리 채권을 산다.
그럼 A는 875,000원에 채권을 사서, 10년 후에 100만원을 받게 될 것이다.
근데, B가 보니까 저 채권이 괜찮아 보이는 것이다. 정부가 돈을 떼먹을 일도 없고 이자도 괜찮아 보인다. 그래서 A에게 이렇게 말한다.
"A야, 너가 875,000원에 저 채권을 샀잖아? 내가 900,000원에 살게 어때?(1년에 이자 1만원인 셈)" 그렇게 A가 B에게 채권을 팔았다.
그렇다면, 채권에 적힌 표면금리는 1.25%이지만,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시장금리는 1%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시장금리가 1.25%에서 1%로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875,000원에서 900,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만약 저 채권이 C라는 기업의 회사채인데, 그 회사가 돈을 못갚을(디폴트)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면 채권 보유자는 헐값에라도 채권을 팔려고 할 것이다. 875,000원에 샀던 채권을 500,000원에 팔았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1년에 5만원인 셈이니까 시장금리 5%가 된다.
채권가격이 낮아지니 시장금리가 올랐다!
4. 명목금리 vs 실질금리(TIPS금리): 피셔방정식을 이해해보자!
명목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금리를 뜻한다.
실질금리(TIPS금리)는 물가를 고려한 금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A가 예금 금리 2%인 은행에 1000만원을 1년간 맡겨서 1020만원으로 받았다. 그런데 그 1년동안 물가가 8%가 올라버렸다. 그래서 작년에 1000만원이었던 자동차가 이제는 1080만원이 되어버렸다.
A는 20만원 이득을 본 것일까? 아니다. A는 작년에는 차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차를 살 수가 없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구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수치로 계산해보면 60만원을 손해본 것이다.
이것을 수식으로 표현한다면, 아래와 같다.
실질금리(TIPS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율 |
이것이 바로 피셔방정식이다.
실질적으로 물가를 고려한 금리는 명목상 눈에 보이는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빼야만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을 BEI지수(Breakeven Inflation Rate)라고 한다.
한가지 생각을 해보자.
실질금리가 0보다 낮은 상황에서 현금을 갖고 있는건 현명한 행동일까?
아니다. 실질적으로 매년 구매력을 잃는 것과 같기에 BEI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위 그래프의 빨간색 그래프는 S&P500지수이고, 파란색 선은 TIPS금리이다.
TIPS금리가 0보다 낮아지면 S&P500이 가파르게 올랐으며, 두 그래프는 반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다.
실질금리가 높다면, 굳이 위험한 주식을 하지 않고 예금을 하는 것이 좋기에 S&P500지수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이다.
(실질금리와 TIPS금리의 관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만 읽자)
지금까지 실질금리=TIPS금리로 가정하고 글을 썼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둘은 다르며, 특히 최근에는 실질금리가 TIPS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약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는 물가연동채권으로, 투자원금에 물가변동률을 반영하여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상품이다.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헷지의 대표 상품이다.
예를 들어, 금리 1.7%의 3년 물가연동채권과 4% 3년 국채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3년동안 2.3%(=4%-1.7%)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금리 1.7%의 물가연동채(TIPS)를 사는 것이 이득이다.
이러한 TIPS의 금리가 TIPS금리인데, 사실 최근 들어서 FED에서는 TIPS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
TIPS시장은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유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유동성이 작아지면 거래 상대방을 찾기 어려워져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TIPS를 팔게 된다.
즉, 유동성 수축은 곧 TIPS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 TIPS시장에 유동성 공급 -> 유동성 프리미엄 하락 -> TIPS금리 하락,TIPS가격 상승 - TIPS시장에 유동성 수축 -> 유동성 프리미엄 상승 -> TIPS금리 상승,TIPS가격 하락 |
위 그래프는 연준의 TIPS채권 매입량이다. 연준은 계속해서 물가연동채를 사들여서 TIPS금리의 가치를 낮추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하면서 TIPS를 왕창 사들여서 TIPS 거래자들이 언제든지 쉽게 연준에게 팔 수 있게 되었고, 이는 TIPS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면 연준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기대인플레이션 지수(BEI지수)를 제어하기 위해서이다.
피셔방정식에 따르면 BEI지수=10년물 국채금리(명목금리)-10년물 TIPS금리이다.
2020년 코로나 위기 때, 사람들은 실물경제 위기를 예상하여 모든 채권을 팔기 시작했고, 가뜩이나 규모가 작은 TIPS금리는 어마어마하게 오르게 되었다. 결국 BEI지수가 엄청나게 하락하게 되었다.
즉,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아져 "디플레이션"을 예상하게 된 것이다.
선진국은 디플레이션을 매우 무서워한다.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은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준은 TIPS채권을 계속 사들이게 되었고 전체 TIPS 채권의 23%나 되는 양을 보유하게 되었다.
위 그래프는 실질금리를 나타낸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통해 자산시장을 부양해온 연준은 최근 플러스 실질금리를 용인하고 있다.
이는 곧 자산시장에서 달러로 자본의 이동을 불러일으켰고, 현재 달러강세 및 주가하락을 이어오고 있다.
그 이유는 BEI지수를 낮추기 위해서,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함이다.
5. 레포금리 vs 역레포금리: 역레포금리를 낮추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레포(Repo)는 맨 처음에 말한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를 말한다. 레포시장은 미국 시장 중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미국 채권을 갖고 있는 은행 및 증권사들이 해당 채권을 담보로 연준에게 1일, 3일,7일,10일 등 단기간의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즉, 이미 국가에 돈을 빌려줘놓고, 그 채권을 담보로 또다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레포시장은 미국 투자시장에 매우 큰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며, 레포시장의 존재로 인해 미국 국채의 수요가 더 올라가게 되었다.
역레포시장은 반대로 연준이 국채를 담보로 은행 및 증권사들에게 돈을 빌리는 곳이다.
금융기관은 연준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를 받게 되는데 그 때 기준이 되는 금리가 역레포금리이다.
연준은 왜 역레포를 하는걸까?
현재 기준금리가 0.25~0.5%라고 가정해보자.
첫번째 가정)
금융기관들 사이에 유동성이 매우매우 풍부하다. 너무 풍부해서 서로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면?
금융기관끼리 서로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리인 "콜금리"는 점차 낮아질 것이다.
기준금리의 하단인 0.25%까지 내려갔는데도 은행들이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
이제는 콜금리가 기준금리 하단보다도 낮아지게 생겼다.
이렇게 되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킬 수 없게 된다. 연준은 어떻게하면 기준금리 하단을 지킬 수 있을까?
연준 자신이 0.25%로 돈을 빌리면 된다.
콜금리가 0.2%로 내려갔다고 한들, 연준이 0.25%로 돈을 계속 빌리고 있으면 금융기관은 0.25% 이자를 받는 연준에게 돈을 빌려줄 것이다. 결국 콜금리가 기준금리 하단을 유지하게 된다.
두번째 가정)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유동성이 너무 부족하다. 너무 부족해서 콜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콜금리가 계속 올라가다보니 기준금리 상단인 0.5%를 초과해버릴 지경이다.
이렇게 되면, 연준은 기준금리 상단을 지키기 위해, 역레포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금융기관은 연준에게 빌려줄 돈을 다른 금융기관에게 빌려주게 될 것이고, 금융기관끼리 빌려줄 돈이 늘어남으로써 콜금리는 낮아지게 된다.
즉, 역레포는 기준금리를 지키기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기능이 있다.
연준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역레포금리를 0.3%로 더 올렸다. 그러면 초단기 채권 시장에 있는 돈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연준에게 들어가게 될 것이다.
즉, "유사 양적긴축"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양적긴축을 하려면 자신이 갖고있는 자산을 내다 팔아서 자산가격을 떨어뜨리고, 받은 돈을 계속 움켜쥠으로써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인데, 역레포금리를 올리자 초단기 시장에 돌고 있는 돈이 연준에게 들어가버리는 것이다.
역레포금리 인하가 연준이 양적긴축을 멈추는 신호이다! (읽지 않아도 됨)
은행은 법적으로 지급준비금을 중앙은행에 맡겨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준비금율이 5%라면, 10억을 대출해줄 때, 5천만원은 중앙은행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자)
연준은 현재의 은행 시스템에서 적정 지급준비금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지급준비금이 낮다면, 은행에서는 대출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되고, 단기간이라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레포시장을 찾게 된다. 즉, 지급준비금 규모가 은행 시스템에 문제를 줄 만큼 낮게 된다면, 레포금리가 엄청나게 오르게 된다.
단기자금이 돌지 않아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므로, 연준은 어쩔 수 없이 단기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역레포 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4.75%~5.0%이고, 역레포금리도 기준금리 하단인 4.75%에 맞춰져 있다고 가정해보자. 은행은 금리가 높고 안정적인 연준에게 4.75%의 이자를 받고 돈을 왕창 빌려주었다. 그리고나서 남은 돈으로 자기들끼리 콜금리를 바탕으로 돈을 빌리며 시장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런데, 연준에서 계속 양적긴축을 하여서 유동성이 줄어들고, A은행에 돈이 사라져 지급준비금이 엄청 낮아져버렸다. 급해진 A은행은 단기자금을 빌리기 위해 레포시장을 찾게 되었고, 레포금리가 폭등해버리게 된다. 레포금리가 폭등했다는 것은 결국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낮다는 의미. 즉, 예금을 맡겨둔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못받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은행의 디폴트는 곧 은행이 무너지는 것. 이는 금융시스템의 큰 문제가 되므로, 연준은 긴급하게 역레포 금리를 낮추게 된다. 역레포 금리가 낮아지자 다른 은행들은 역레포 시장에서 돈을 빼, 콜금리를 통해 A은행에게 돈을 빌려주게 되고, A은행은 다행히 지급준비금을 맞출 수 있게 된다. |
위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연준이 역레포금리는 낮춘다는 것은 현재 양적긴축이 은행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만큼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즉, 연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양적긴축을 멈추고 뒤이어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6. 중립금리: 시장은 어느정도까지 높은 금리를 버틸 수 있을까?
중립금리는 이론상 존재하는 금리로써,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금리를 뜻한다.
중립금리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다만 추정을 할 뿐이다.
현재의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시장은 지나친 유동성 부족과 지나치게 많은 이자를 감당해야하는 회사들이 무너짐으로써 경제가 매우 나쁘게 흘러간다.
증립금리가 높다는 것은 경제의 체력이 좋다는 것이다.
위 그래프는 중립금리를 추정한 그래프로써, 1960년대부터 갈수록 중립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이상으로 여러 금리들에 대해 소개해보았다.
내용이 어렵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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