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은행 위기 재점검: MMF자금이 RRP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하는 엔지니어 2023. 4. 15. 20:19

안녕하세요.

 

한화투자증권에서 발행된 리포트에 중요한 내용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 MMF 자금 유입 증가폭 축소, RRP 잔고 증가
  • 연준의 채권 재투자 중단 규모 급증: QT 진행 중

 

1. 주요 데이터

[그림 1] 연준 자산 규모 추이 및 변동
[그림 2] 지준금 및 재무부 일반 계정(TGA) 추이
[그림 3] RRP잔고, 정부채 MMF 자금, 소형 은행 예금 추이

2. MMF와 역레포의 이해

MMF자금이 역레포로 옮겨간다는 의미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머니마켓펀드(MMF): 고객의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금리위험과 신용위험이 작은 국채, 어음 등에 운용하는 단기금융상품
역레포(Reverse Repo,RRP): 연준이 자신이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상업은행의 단기자금을 빌리는 것

쉽게 말해서 MMF는 안전한 곳에 단기간 돈을 옮겨두는 일종의 피난처입니다. 현재 시장이 위험하다 판단하여 돈을 밖에 빼두는거라 생각하시면 되요.

역레포는 연준이 보장하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입니다. 중앙은행이 파산하는게 아닌 이상 연준에게 빌려준 돈을 못받을리는 없잖아요? 또한 역레포금리는 연방기금금리가 연준이 설정한 기준금리 하단을 하회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3. 미국 은행시스템 악화

은행이 힘들어지면, 대출을 내줌으로써 뿌려뒀던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고 기업은 자금이 줄어들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이 힘들어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고, 가계도 함께 위험해집니다.

이번에는 은행이 지금 힘든 상황인지, 그리고 은행이 돈을 회수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 은행 자금 이동 경로 검토: 은행이 지금 힘든 상황일까?

MMF 펀드가 역레포에 돈을 예치하면 안정성과 현재의 높은 기준금리로 인해 수익률도 높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은행시스템이 불안하다고 판단하면 예금을 인출해서 MMF로 자금을 이동하게 될거고, 잠시 피신했음에도 여전히 예금을 믿지 못하면 예금이 아닌 역레포투자로 자금을 옮기게 될 겁니다.

 

[그림 3]을 보시면, 소형은행 예금은 감소, 정부채 MMF자금은 증가, 역레포 자금 증가가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메커니즘이 지속된다면 은행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겠죠??

 

참고로, 역레포시장은 코로나 이후 연준의 SLR 규제 완화이후 자금이 급증하면서 중요해졌는데, [그림 3]에 21년도 상반기부터 RRP자금이 급증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드릴게요.

 

아무튼 중요한건 소형 상업은행 예금이 유출되어 MMF, RRP 자금으로 이동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림 4] 소형 상업은행 잔고 변동률

최근에 소형은행 자산이 확 떨어지기도 했습니다.3%정도 줄어든 것으로 문제 있을지 판단은 어렵다만,

2008년부터 -2%~+2% 변동률을 보여준 것을 보면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결론: 힘들어 보입니다.

(2) 상업은행의 시중 유동성 흡수 여부: 은행이 돈을 흡수하고 있을까?

또한 가장 문제가 되는게, 장단기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예금-대출간 역마진 발생, 그리고 은행의 대출 회수로 인행 시중 유동성 수축인데요, 실제로 미국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태도지수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림 5] 상업은행의 대출태도지수(파란색)와 대출증가율(빨간색,YoY)

위 그래프는 대출태도지수랑 대출증가율입니다.

(회색 음영구간은 경기침체 구간으로, 닷컴버블, 금융위기, 코로나19입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대출태도지수는 대출기준을 강화하면 그만큼 높게 나옵니다. 즉, 은행의 대출기준이 깐깐해질수록 대출태도지수는 올라간다는 건데,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코로나19사태 때 모두 대출태도지수는 급등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꽤 올라갔구요.

 

빨간색은 은행의 작년대비 대출증가율입니다. 대출증가율이 감소하는 시기에 경기침체 구간이 가까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도 대출증가율은 감소중입니다.

 

결론: 돈 흡수하고 있네요.

 

4. 추가 긴축 가능성 확인

그럼 연준은 이와중에 추가로 은행들을 더 압박할까요?

 

저는 점쟁이가 아니니깐 FedWatch를 통해 스마트머니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림 6] 기준금리 확률표

5월3일에 25bp 추가 인상이 있을 확률이 78%네요.

은행들 25bp만큼 추가 압박 받겠군요.

 

솔직히, 최근에 생산자물가지수가 낮게 나오긴 했지만 OPEC+의 추가 감산 이슈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도 꽤 높게 나왔잖아요? 물가가 꺾이고 있는 이 시점에 확실히 기준금리를 더 올려서 물가를 확실하게 죽여버리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아무튼 추가 인상이 있는만큼 대출태도지수는 더 나빠지고 기업의 유동성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투자중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현금유동성이 넘쳐나는 기업입니다 ㅎㅎㅎ 마음이 편안하네요 ㅎㅎ

그래도 이번달 실적발표하고 나면 한번 더 재점검은 해야곘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추가 압박은 있을거 같고 중소형은행 위주로 힘들어하는 중이고, 대출을 줄이는 만큼 기업 유동성 악화 및 연이은 실적악화로 인한 실업률 증가 발생. 그리고 가계 재정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습니다.


어제 대형은행 실적 발표가 있었죠? 대형 은행들 실적은 좋더군요. 기업 유동성 걱정도 빅테크는 거의 예외구요.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이 심각해져가네요. 이런 구조가 이번 위기에 어떤 문제를 가져다줄 지 잘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소비감소 및 GDP 감소로 인한 국가위기로 이어질 지,

아니면 돈 없는 중소형 은행, 중소기업만 파산하고 다시 잘 굴러갈 지,

잘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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